길 위에서...여행기, 풍경

[스크랩] 영광 불갑산과 백수해변의 환상적인 낙조

바이올렛~ 2005. 9. 13. 16:34
*영광 불갑산과 백수해변의 환상적인 낙조*

<차안에서님..!감사합니다. 사진 성형해서 이쁘게 올리라 했더니 잘 나왔네요.
카푸치노 커피 한잔의 효과가 큽니다^^.>
근 두달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하면서 그래도 무리없이 갔다올수 있으려니 했다.
516m고지, 높지 않은데다 3시간 반의 코스라니까..
그리고 남은 시간 해안도로 일주까지 한다니까..
경험에 비추어 쉬어야 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내딴에는 좀 만만히 보고 따라갔는데...
도대체 만만한 산이 없다.
스스로 산꾼이라 자처하면서 몇번의 산행에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하련만 내게 있어
산은 마음만 조급했지 아직도 짝사랑의 대상일 뿐이란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

<상사화. 정확한 꽃명은 석산(꽃무릇)이라고 한답니다. 상사화 종류에는 붉노랑상사화,진노랑상사화 
제주상사화, 위도, 백양꽃이 있다는군요>
자생하는 상사화가 한창인 등산로를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서 이쁜척, 귀여운척(술집
언니들이 해주는 표현이지, 아마?ㅎㅎ..) 기념사진 찍을때까지는 좋았다. 
상사화가 왜 상사환지.. 잎이 지면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잎이 나서 서로가 만나지 못한채 
그리워만 한대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남들한테 아는척 설명까지 해줬는데...

<우리가 상사화라고 부르는 꽃의 진짜 모습입니다. 상사화의 꽃말은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
한다네요. 슬픈 인연이지요.>
도솔봉, 용천봉, 용봉, 연실봉(정상), 장군봉, 투구봉, 법성봉, 노적봉...
여덟개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으면서 서서히 기가 질리기 시작한다.
백로를 지난 절기가 무색하게 날은 덥고, 개인적인 어떤 성가심과 더 지극히 개인적인
어떤 서운함 때문에 짜증을 넘어 화까지 나려 한다.
깊이 있고 내실있는 여행을 기대하고 시작한 산행.
차만 타고 눈으로 편하게 즐기는 여행 위주에서 벗어나 운동겸 건강까지 챙기고자
시작했지만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드니 내가 너무 허약한 건가?
언제쯤이면 산행의 묘미를 알고 참다운 산꾼으로서의 자세가 나올런지.
힘들다는 생각때문에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별 구체적인 감흥을 챙길 새가 없어 
이번 산행기는 안쓰려 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산행중 한번도 기록을 빼먹은적이
없어 이런 경험도 나중에는 추억이려니 해서 써두고 싶어졌다.
힘든 중에 몇가지 인상깊은 내용이 있다면 베어둔 풀과 나무에서 느껴지는 가을냄새와
우유한잔 마신게 체해 고생하던 회원님을 끝까지 챙기시던 총무님의 봉사정신,
그리고 그 회원님의 배낭을 앞자락에 대신 매주며 끝까지 동행하던 고슴도치님의
든든한 모습.
우리때문에 한참을 버스에서 기다리시던 회원님들이 우리가 버스에 오르자 격려의
박수를 쳐주던 순간, 앞으로도 좋게 기억될 것이다.

<이미지 컷입니다.>
우리가 버스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차는 움직여 영광굴비로 유명한 법성포 어느
식당으로 안내됐다. 굴비구이에 몇가지 반찬을 곁들인 식사는 술과 함께 배도 
고팠던지라 포식을 안할 수가 없다.
후식으로 종이컵에 카푸치노 커피를 타서 우아하게(?) 마시며 몇몇이 담소하고
몇명은 법성포 진짜 굴비를 판다는 매장에서 굴비를 사느라 바쁘다.
나도 별 생각없다가 어찌해서 한 상자 사왔다.(맛있는 굴비 캄사...^_*)

<역시 이미지 컷입니다. 올려놓은 사진이 너무 크기에...>
주문량이 많았는지 한참 걸려 일을 마치고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해안도로 일주.
그동안은 정말 환상이고 장관이었다. 아까까지의 힘겨움과 짜증이 일시에 걷혀질 만큼...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앉은 16번 좌석은 창밖을 내다보는데 더할 나위없이 안성맞춤인
자리였다.(장대장님! 갑자기 이뻐집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우연 만들어 주시옵길..^^)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 감상지로 지정됐다는 백수해변에서의 낙조는 정말 
처음보는 감동이었다.
바람없이 잔잔한 바다는 꿈을 꾸듯 신비한 모습인데 해는 서서히 져가며
그 위에 그림같은 정경을 더한다.
주변을 붉고 화려하게 물들이며 태양이 시나브로 져가고 있다.
감히 우러러보는 것조차 허락치 않을 만큼 강렬한 위용을 떨치던 태양은 그 마지막 
모습마저도 장렬하고 호쾌하다.
우리는 박수로 그의 최후에 경외와 환호를 보낸다.
내 폰카에 한컷 찍어두고 나자 해는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숨어버렸다.
일순 모든 것이 정지한듯 주위가 고요속에 잠긴다.
그리고 빠르게 찾아드는 어둠...
<이미지 컷, 저작법에 안걸릴까 모르겠어요.>
이제는 불빛뿐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것이 없어 내심 가는동안 잠이나 자야지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다.
톨게이트에서 차가 멈추나 했더니 '모싯대잎 떡'이라 했던가? 
송편같이 생긴 크고 맛있는 떡이 두개씩 주어졌다. 
떡도 맛있거니와 나눠주면서 하는 장대장님의 설명이 더 맛깔스럽다. 
영광이 본인의 고향인데 구경이면 구경, 먹거리면 먹거리 자기 고향에 온 손님을 잘 
대접하는게 본인의 도리요 책임이라나?(뉘집 자제분인지 가정교육 잘 받으신것 가터요.^^)
그 노고와 배려에 무한한 감사를...
그리고 감사할 일이 더 있다.
우리가 낙조를 감상하도록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준 버스 기사님,
추석 선물로 전 회원에게 올리브유 선물셋트를 돌리신 운영위원장님 고맙습니다.
그 외에 희생정신으로 말없이 봉사해주신 분들께도 모두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한가위 명절, 모든 회원님들 넉넉하고 풍요롭게 보내시길 
마음으로나마 빌어드립니다.
출처 : 강서웰빙산악회
글쓴이 : 수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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