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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주시와 충북 단양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국립공원 소백산이 우리가 갈 산행지였다. 해발 1.440미터...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내게 무리가 아닌가 싶었지만 감행하기로 작정하고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선다. 산행에 있어서 나보다 선배격인 친구와 함께였다. 비로봉 정상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확실히 내 힘에는 무리인 듯 처음부터 힘에 부친다. 그렇다고 그냥 말수는 없지 않은가, 시작한 일은 어찌됐든 끝을 맺어야지. 드라이브처럼 차에서 즐기는 여행만 하던 몇해전, 국립공원이라고 와서는 몇백미터 가보지도 않고 돌아섰던 길을 각오도 새롭게 한 발 한 발 전진한다. 가쁘도록 숨을 몰아쉬면서...
연하디 연한 잎에서 배어나오는 초록의 색깔이 내몸에 그대로 스미는 듯하다. 도시의 탁한 공기 속에서 피로와 소음에 지친 몸이 그대로 정화되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마음도 따라서 개운하게 맑아진다.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마력과 같은 빨아들임, 이런 기분에 사람들이 자꾸 산을 찾는게 아닐런지... 정상 가까이 가면서 철쭉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끄러운듯 하면서 화려한 자태로 피어있는 부드럽고 연한 빛깔의 꽃잎... 정원에서 흔히 보는 흰색이나 진홍색과는 다른 연분홍 색깔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아름다워서 어쩌면 더 처연해 보이는 꽃... 철쭉의 그런 아름다움이 자꾸 마음을 당긴다. 그의 꽃말은 정열이라 한다. 저 부드러운 모습 어디에 정열을 숨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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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에 오르다.
이 기쁨과 성취감을 어디에 비유할까.
산악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천상의 낙원이 거기에 있었다.
나약한 정신으로 저 산너머에 뭐가 있을까 궁금해하는 어린 소년처럼
미지의 세계로만 보이던 곳에 우뚝 서있는 지금의 나...
자랑스럽고 대견하지 않은가.
넓은 초원에 철쭉과 주목의 군락이 넓게 펼쳐져 자랑스러이 우리를 맞는다.
바람조차 기분좋은 시원함으로 한껏 기쁨을 선사한다.
같이 산에 온 동행이 너무 좋다고 다시 한번 와야지 한다.
열번을 와도 새로운 매력으로 우리를 맞을 것만 같은 산의 자태에 감탄하며
힘들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한다.
어쩌면 힘에 부치는 산행이었을 등산길을 도와준 산악대장님께 감사드린다.
이 글을 쓸수 있도록 피곤한 몸을 무릅쓰고 사진을 일찍 실어 준 점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과분한 배려에 다시한번 머리숙여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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