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목적은, 우선 자신의 식견과 안목을 높이는 데 있고,
궁극적으로는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쿨해지는 데 있다.
'쿨해진다'는 건 냉정해진다기보다는 냉철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세상은 등지는 게 아니라 세상과의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T.S. 엘리엇이 말하는 비 개인성과 비 개성성을 성취하는 것이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아타락시아(마음의 평정)에 이르는 것이며,
보다 심오하게는 불교에서 말하는 니르바나(열반)에 도달하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 모두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같은 목표를 향한
같은 도정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맥락에 속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서는 일종의 구도(求道) 행위이다.
-<독서의 위안>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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