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말들은 잘한다.
각자의 등에 저마다 무거운 소금 가마니 하나씩을
낑낑거리며 짊어지고 걸어가는 주제에 말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충고하면서,
자기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기만 하는 걸까.
객관적 거리 조정이 불가능한 건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차마 두렵기 때문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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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넘은 뒤부터 아버지와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싸움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상대방을 변화시키고 싶을 때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할 때,
잘못된 관점을 교정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다.
저 사람을 내 힘으로는 죽어도 바꿀 수 없다는 확신이 들 때는
싸움 대신 외면을 택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고, 오랫동안 나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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