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가는...기록하고 싶은 구절

울지 말고 꽃을 보라-정호승의 인생 동화

바이올렛~ 2012. 12. 27. 19:26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자신들이 태어난 곳을 향해 길을 떠났다가

"언뜻 보기엔 청둥오리가 물위에 아주 쉽게 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물밑에서는 양다리를 필사적으로 놀리면서 헤엄을 치고 있어요.

나는 일이 잘 안 풀릴 때나 가슴이 답답할 때

저 녀석의 저런 모습을 보러 가끔 여기에 옵니다.

저 녀석을 보면서 이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는 걸 새삼 깨닫곤 하지요.

청둥오리가 물 위에 우아하게 떠 있다는 것과 전력을 다해

물을 헤쳐나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 사실이면서도

동시에 두가지 사실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늘 한 가지 사실만 보고 부러워한답니다.

저 녀석이 물에 떠 있기 위하여 얼마나 힘들겠어요."

-청둥오리의 노력 中

 

험난한 폭포를 만났다.

연어들은 폭포를 통과하지 않으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으므로 다들 있는 힘을 다해 폭포를 뛰어올랐다.

그러난 단 한 마리 은빛 연어만은 폭포를 뛰어오를 수가 없었다.

"올라와! 빨리! 뛰어올라!"

수많은 연어들이 소리쳤으나 은빛 연어는 폭포 밑에서 그저

망설이기만 할 뿐이었다.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사방에서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다.

어느새 다들 폭포를 뛰어올라 은빛 연어만 혼자 남게 되었다.

은빛 연어는 있는 힘을 다해 몇 번 폭포를 뛰어오르다가

도저히 뛰어오를 수가 없어 그만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순간 외로움과 무서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때였다.

"은빛 연어야, 사랑해!"

누군가가 폭포 위에서 크게 소리쳤다.

은빛 연어는 고개를 들었다.

아,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금빛 연어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소리치고 있었다.

순간, 은빛 연어는 자신도 모르게 폭포 위로 뛰어올랐다.

-은빛 연어 全文

 

소록도 병원 피부과 병동 간호사실 문 앞엔 이런 글이 적힌 종이 한 장이 붙어 있다.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너의 등불이 되어

너의 별이 되어

달이 되어

너의 마스코트처럼

네가 마주보는 거울처럼

나는 네가 되고 싶다

우린 서로 지켜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