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크레타에 온 테세우스는 잡혀 사나운 괴물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에서 종말을 맞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테세우스가 끌려가기 직전, 피가 뜨거운 아리아드네 공주가 그를 본다.
크레타의 왕 미노소스의 딸인 공주는 잘생긴 청년 테세우스를 사랑하게 되어,
그를 잔혹한 운명에서 구해주기로 결심한다.
공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테세우스에게 실꾸리를 던져주어,
그 남자가 실을 잡고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다.
사랑은 감사와 단단히 묶여 있어서, 테세우스는 괴물을 죽이고
미궁에서 탈출하자 공주의 감정에 보답한다.
그 남자는 공주를 데리고 크레타에서 달아난다.
-경제의 세계에서는 빚이 나쁜 것이지만,
우정과 사랑의 세계에서는 괴팍하게도 잘 관리한 빚에 의지한다.
재무 정책으로는 우수한 것이 사랑의 정책으로서는 나쁠 수가 있다-
사랑이란 일부분은 빚을 지는 것이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빚지는 데 따른 불확실성을 견디고,
상대를 믿고 언제 어떻게 빚을 갚도록 명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는 일이다.
-사랑의 권력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는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
스탕달은, 애인 사이에서는 언제나 한쪽이 상대방을 더 사랑하며,
그래서 두 사람 관계의 권력이 인지되기 마련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양쪽이 저울의 수평을 유지할 때에만, 한쪽이 "사랑해요." 라고 말하면
상대도 자연스럽게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할 때에만, 권력의 존재를 잊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미세한 차이만 벌어져도 권력은 재등장 신호를 보낸다.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누군가를 같이 싫어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공모 행위다. 두 사람이 모임에서 빠져나와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에릭이 앨리스의 말에 맞장구치지 않은 것은 에릭의 충심이 변했다는 신호였다.
'난 당신보다는 새로 사귄 데이지와 밥을 신뢰하거든요.
나는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니 당신이랑 뒷말하지 않겠어요.'라는 의미였다.
-여행은 흥미롭게도 지리적이라기보다 심리적인 활동으로 읽을 수 있다-외적인 여정은
내적으로 욕망하는 여정의 은유다.
네팔에서 히말라야를 오르고, 카리브 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로키 산맥에서 스키를 타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파도타기 하고,
이러한 것들은 이국적이고 유익하지만, 훨씬 심오한 동기를 가리는 시시한 변명에 불과하다.
그 동기란 여행을 예약하는 자신이 이런 행동을 즐기는,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다.
여행사는 비행기 표와 호텔 방 예약, 보험 가입 같은 사소한 일을 처리해주는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의 기본 업무는 여행 상품을 사면 기적처럼 자신을 남겨두고 떠나게 되리라는
미묘한 상상에 근거한다.
'나'가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여행이 '나'를 바꿔주리라는 생각이다.
-몽테뉴는 수상록의 '고독에 관해'란 부분에서 이렇게 썼다.
'한 사람이 스크라테스에게, 어떤 사람이 여행을 하고도 전혀 성숙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데려갔거든요.'
'같은 글에서 호라티우스는 물었다.
왜 우리는 찾아다니나,
다른 나라와 기후를?
어떤 추방자가 자신을 뒤에 남기고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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