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20년 넘는 초등학교 동창모임에서 처음으로 1박2일 야유회를 갔다.
몇명 안되는 조그만 시골학교에다 서울 근교 사는 친구들끼리
만든 모임이라 인원이 얼마 안되는 12명이다.
돌아가며 회장, 총무를 하는데 이번에 내가 총무를 맡으면서
어쩌다 1박2일 야유회까지 계획하느라 생각보다 골치 좀 썩었다.
야유회 경비 일체를 대겠노라던 회장은 추석 전에 1억 가까이 부도를 맞으며
50만원 찬조하는 걸로 대신하더니 어쩌자고 날짜까지 착각해
빠질수 없는 중대한 모임이 겹쳐 중국 다녀오느라 불참하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출발 당일인 토요일엔 충청도 출신 아니랄까봐 남자 회원들이 1시간 넘게 지각해
신경질이 머리 끝까지 뻗쳐 그만 손놔버리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지만 여행은 즐거운 것임에 틀림없다.
일단 떠나자 골치 아프던 건 사라지고 옛날 초등학생때처럼 편하고 즐거운 기분이었다.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목적지인 황도에 도착했을 땐 벌써 어둑한 저녁이었다.
안면도 황도의 아름다운 펜션 야경.
몇해 전 무슨 드라마인가에 나오며 떴다고 많이 유명한 곳이라
벌써 몇번 다녀온 친구들도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휴먼발리 펜션 앞에서... 미리 예약해야 된다.
왼쪽 불꺼진 방이 여친들 방, 오른 쪽이 남친들 방.
불켜진 남친들 방에서 새벽까지 고스톱 쳐 고리 뜯었다가
다음날 아침 그 돈으로 바지락이랑 자연산 홍합을 사서 해장국 끓여 먹었다.
그리고도 남은 돈으로 천안 휴게소에서 호도과자 한봉지씩 사서 돌렸다.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펜션단지
황도 앞바다
이국적인 펜션단지
아침에 황도를 떠나며 기념촬영.
맨 오른쪽 친구는 5학년 때 담임선생님 아들인데 까딱했더라면 부부가 될뻔 했다.
선생님이 날 며느리로 점찍었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하시는 바람에
저 친구가 얼마나 너스레를 떨던지...
만일 나하고 살 수 있다면 빨래, 청소는 지가 다하겠다나?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말했더니 그렇게 얘기한다고 섭섭해 한다.
섭섭해하거나 말거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건 정말 아니올시다다.
고스톱을 얼마나 잘 치는지 저 친구 손에서 나온 고리돈이 7만원 돈이었다.
황도에 심어져 있던 송엽국.
쑥부쟁이
황도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인 나문재로 향했다.
나문재의 잘 정돈된 잔디밭에서.
아름다운 동상, 근데 참 야하다^^
아기자기한 조각품들
나문재에 심어진 카랑코에
어릴적 다정한 내 친구들..
원예종 각시취?
개미취인지 쑥부쟁이인지...
간월도로 가서 서산의 명물인 어리굴젓 하나씩 선물로 돌리고 둘러보다가...
9월 초에 몰아쳤던 태풍 곤파스의 위력이 실감나는 간월암 지붕.
여기도 지붕 한쪽이 날아가 버린게 보인다.
간월도에서 전어구이와 회 한접시 시켜놓고...
예산의 민속촌식당 앞에서 찍은 유일한 독사진...
서울로 올라오며 이른 저녁으로 먹은 오향오리가 맛있던
예산의 분위기 있는 민속촌식당 앞에서 마지막 찍은 단체사진.
12명의 인원중에 중국 일정이 겹쳐 회장 불참하고, 미국 체류중인 친구도 빠지고,
군대간 아들이 외박 나온 바람에 빠진 친구가 있어 9명이 참석했는데 7명밖에 안 찍혔다.
한 친구는 찍사이고 한 친구는 어디로 빠진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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