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여행기, 풍경

봄을 여는 이천 산수유마을

바이올렛~ 2009. 3. 30. 17:27

 3월의 마지막 일요일,

춘분도 벌써 지나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 삼짓날이건만

내 가슴 속 계절감각은 여전히 회색으로 무디기만 했다.

길가에 개나리 노랗게 피어나고

매화꽃송이 톡톡 벙글어지는데 이런 것에 아무 감흥조차 없으니

봄날의 화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나의 무감함이 자꾸만 슬퍼졌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늘 조바심내며 동동거렸을까?

여유없는 일상에 봄을 맞아들이고자 나선 길엔

아련한 봄볕이 포근하게 내려앉고 있었다.

 

 

 이천 산수유마을 입구

 

 4월 3일부터 산수유축제가 시작된다는데 양지바른 쪽은 벌써 꽃잎이 퇴색되어가고 있었다.

 

봄을 여는 꽃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산수유가 한창이다.

멀리서 보면 꼭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것 같다.

 

 

 마을을 휘감아 도는 저 노랑, 노랑의 물결들 

 

 미처 수확하지 못한 지난 가을의 산수유 열매

옛것과 새 생명의 조화로움이 경이롭다.

 

 마치 꽃등을 달아놓은 듯 세상을 환히 밝히는 꽃색깔로

마음 속이 다 환하게 밝아지는 듯했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꽃다지 나물 캐오자"

어릴적 동요에 나오던 그 꽃다지

 

 역시 어릴 적 동요에서 노랑 저고리로 표현되던 노란 민들레

겨울을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이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