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가는...기록하고 싶은 구절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

바이올렛~ 2011. 8. 12. 16:05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 팔지 말고, 딴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펴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라.

 

 

존재의 집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도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한때이다.

한 생애를 통해 어려움만 지속된다면

누가 감내하겠는가.

다 도중에 하차하고 말 것이다.

 

좋은 일도 그렇다.

좋은 일도 늘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사람이 오만해진다.

어려운 때일수록 낙천적인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

덜 갖고도 더 많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전에는 무심히 관심 갖지 않던 인간관계도

더욱 살뜰히 챙겨야 한다.

더 검소하고 작은 것으로써 기쁨을 느껴야 한다.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일이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당했을 때

'도대체 나는 누구지?' 하고

자기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직위나 돈, 재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따라

삶의 가치가 결정된다.

 

 

친구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울림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어느 쪽이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이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에 살면서도 일체감을 함께

누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일 수 없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녹은 그 쇠를 먹는다

 

법구경에는 이런 비유가 있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이와 같이 마음이 그늘지면

그 사람 자신이 녹슬고 만다.

온전한 인간이 되려면

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인간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왜 우리가 서로 증오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는 여행자들이 아닌가.

 

 

꽃에게서 배우라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 임제 선사는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 봄철에 꽃에게서 배우라.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옛 스승은 다시 말한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다만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일 없는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아니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그 일에 빠져들지 않는 사람,

일에 눈멀지 않고

그 일을 통해 자유로워진 사람을 말한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특성의 아름다움이다.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착되지 않는다.

 

즐거움은 밖에서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거치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분적인 자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자기일 때,

순간순간 생기와 탄력과

삶의 건강함이 배어나온다.

 

여기 비로소

홀로 사는 즐거움이 움튼다.